MaaS(Mobility as a Service), 즉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는 단순한 교통수단의 연결을 넘어서,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교통수단 예약, 결제, 실시간 정보 확인까지 가능한 통합 이동 서비스입니다. 이 글에서는 MaaS의 정의부터 시작해, 기술적 진화와 서비스 수준에 따라 구분되는 발전 단계를 레벨 0부터 레벨 4까지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각 단계에서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는지를 알아봅니다. 나아가 MaaS의 통합성 측면에서의 의의와 미래 방향성까지도 함께 설명합니다.
레벨 0 – 분리된 이동수단 중심
MaaS 발전의 가장 초기 단계인 레벨 0은 기존의 전통적인 교통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사용자가 각각의 교통수단을 독립적으로 이용해야 하며, 교통편에 대한 정보 탐색, 시간표 확인, 티켓 구매 등이 모두 별도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버스와 지하철을 연계 이용하려면 각각 다른 앱이나 플랫폼에서 시간 확인과 요금 결제를 따로 해야 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정보의 단절과 시간 낭비를 초래하며, 사용자 경험이 낮고 비효율적인 이동이 될 수 있습니다. 레벨 0은 아직 디지털화되지 않았거나, 다양한 교통수단 간 연계성이 없는 도시나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기술적 통합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으며, 사용자 중심 접근보다는 교통수단 운영자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통합 모빌리티의 기초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레벨 1 – 정보 통합 수준
레벨 1은 교통 정보의 디지털화가 시작되는 단계로, 여러 교통수단의 정보가 하나의 플랫폼 또는 앱에서 통합 제공됩니다. 이 단계의 대표적인 예는 구글 맵, 카카오맵과 같은 앱으로, 다양한 이동 수단의 실시간 위치, 도착 시간, 소요 시간 등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결제와 예약 기능은 여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사용자는 정보를 한 번에 받아볼 수 있지만, 실제 이동 수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각 교통수단에 맞는 앱이나 방법으로 예약 및 결제를 따로 진행해야 합니다. 정보 통합은 사용자에게 큰 편의를 제공하지만, 아직까지는 완전한 MaaS 서비스로 보기 어렵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보 접근성 개선이 핵심이며, 교통수단 선택에 있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레벨 2 – 예약 및 결제 통합
레벨 2는 정보뿐만 아니라, 예약과 결제까지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가능한 단계입니다. 사용자는 MaaS 플랫폼을 통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버스, 지하철, 택시, 공유 킥보드 등의 조합된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고, 동시에 각 교통수단의 예약과 요금 결제를 모두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부터 MaaS의 핵심 가치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이동을 하나의 앱으로 처리할 수 있으므로, 시간과 에너지 절약, 심플한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API 연동, 클라우드 기반 결제 시스템, 실시간 교통 데이터 처리 등이 필수 요소로 자리잡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T-money Go’나 일부 지자체가 시범 도입한 통합 교통 앱이 이 단계에 해당합니다. 다만, 플랫폼 간 연동이 제한적이거나 일부 교통수단만 통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완전한 레벨 3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레벨 3 – 정기권 기반 통합 서비스
레벨 3은 사용자 맞춤형 패키지 또는 정기권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이 단계의 MaaS 플랫폼은 월간 또는 주간 단위의 정액 요금제를 제공하며, 사용자는 이 요금제 안에서 다양한 교통수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핀란드의 Whim 앱은 ‘Whim Unlimited’라는 요금제를 통해 버스, 지하철, 택시, 렌터카 등 모든 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러한 형태는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이동 경험을 제공하며, 비용 측면에서도 매우 효율적입니다. 플랫폼은 교통수단 간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 추천도 제공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이동 수단을 ‘소유’ 하지 않고도 거의 모든 교통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도시 차원에서는 교통 혼잡 완화, 친환경 이동 유도 등의 정책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는 정부, 민간 기업, 플랫폼 사업자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가능하며, 공공-민간 간 데이터 공유와 법제도 정비가 핵심 과제입니다.
레벨 4 – 완전 통합된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
레벨 4는 진정한 MaaS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으며, 모든 교통수단이 완전히 통합되어 운영되는 단계입니다. 사용자는 어떤 목적지로 이동하든지 앱 하나로 경로 탐색, 예약, 결제, 변경, 피드백까지 모두 가능하며, 심지어 자율주행차, 드론 택시 등 미래형 이동수단까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AI 기반 경로 추천, 개인화된 이동 스케줄링, 탄소 배출량 분석, 포인트 보상제 등 혁신적인 기능이 적용됩니다. 도시는 이 플랫폼을 통해 교통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수요에 따라 이동 수단을 배치하는 등 유연한 운영이 가능해집니다. 레벨 4의 MaaS는 단순한 교통 플랫폼이 아니라 하나의 스마트시티 인프라로 발전하며, 인간 중심, 지속가능성, 기술 융합이 모두 실현되는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MaaS의 발전 단계는 레벨 0에서 레벨 4까지 명확한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각 단계는 기술과 정책, 사용자 니즈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현재 많은 도시와 기업들이 레벨 2 또는 3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레벨 4를 향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통합 모빌리티가 가져다 줄 편의성과 효율성을 미리 인지하고, 관련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발전하는 MaaS의 미래를 주목해 보세요.